'정신질환', '우울증'과 같은 단어는 여전히 사회적 낙인(stigma)으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합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약물이나 상담 외에 예술을 활용한 새로운 정신건강 관리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그림, 음악, 춤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아를 표현하도록 돕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정신건강을 위한 예술'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예술치료(Art Therapy)" 가 정신건강 개입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의 20~30%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회적 편견과 의료 접근성 부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한 정신과 교수는 "예술은 내면의 감정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특히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비약물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예술 활동이 자존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이러한 시도는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고 상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예술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노년층의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발달을 위해 다양한 기관에서 예술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예술치료는 특정 질병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반인의 심리적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예술이라는 즐거운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치료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여러 면에서 과학적이고 심리적인 효과를 발휘합니다.
• 다양한 접근성:
음악, 연극, 그림, 이야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특히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통로를 제공합니다.
• 문화적 친화성:
예술은 역사적으로도 치유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문화적으로 친숙한 방식으로 심리적 어려움에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 진단과 치료의 통합:
그림이나 작품을 통해 내담자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경제적 효용성:
고가의 장비나 시설 없이도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문턱을 낮춥니다.
나이지리아의 대표 신문사 '펀치(Punch)'가 주최한 '예술과 건강 축제(Arts and Health Festival)'는 예술이 심리적 회복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러한 축제는 전문가들의 논의의 장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 예술치료의 가치를 알리고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면,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많은 이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들 전문가들의 활동은 예술이 단지 취미나 감상의 영역을 넘어, 모두의 마음을 치유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트케어매거진=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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