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이 때로는 예상치 못한 트라우마와 감정의 소용돌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말을 꺼내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마주할 때, 연극의 무대와 같은 '드라마치료'가 그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치유하는 새로운 통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치료는 연극, 즉흥극, 역할극 등 극적 요소를 활용하여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의 성장을 돕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일상의 '나'를 넘어선 역할극
드라마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자가 현실 속의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는 데 있습니다. 때로는 상상 속의 인물이 되어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때로는 갈등 관계에 있는 상대방의 역할을 맡아 타인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내면의 갈등과 억눌린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표출됩니다.
특히, 정신과 전문의들은 사이코드라마(Psychodrama)를 통해 일상적인 트라우마를 다루는 강력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이코드라마는 집단 안에서 상처받은 내면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기억과 감정을 수정하는 경험을 제공하여 무너졌던 자기조절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단순히 말을 통한 상담을 넘어, 몸과 마음이 통합적으로 치유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삶의 무대를 위한 연습
드라마치료는 단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무대 위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습하며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고, 자신감을 회복하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아동·청소년의 사회성 발달은 물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궁극적으로 드라마치료는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찰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대안적 행동'을 연습하게 함으로써,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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